신학국 소식
제9장 성화
성화는 악한 것으로부터 분리하는 행위이며, 하나님께 헌신하는 행위이다(롬 12:1, 2; 살전 5:23; 히 13:12). 성경은 “거룩[의 삶]이 없이는 아무도 주를 보지 못하리라”고 가르친다(히 12:14). 성령의 능력으로 우리는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하라”는 명령에 순종할 수 있다(벧전 1:15, 16). 성화는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을 자신과 동일시함을 인정함에 따라, 그 연합의 사실을 매일 신뢰하는 믿음에 따라, 모든 재능을 지속적으로 성령의 통치권에 드림에 따라, 신자 안에서 실현된다(롬 6:1-11, 13; 8:1, 2, 13; 갈 2:20; 빌 2:12, 13; 벧전 1:5).
[하나님의성회 근본교리진술 제9조]
1. 성화의 의미
구별 또는 분리
성화 또는 거룩을 나타내는 히브리어의 ‘카다쉬’는 어떤 물건을 일상적인 용례에서 구별하는 것인데, 하나님을 위해 구별하는 것을 말한다. 헬라어 ‘하기아스모스’는 성화 또는 거룩이란 의미로 사용되는데, 분리의 개념을 포함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도덕적 혹은 영적 거룩을 가리킨다. 어원적으로 두 단어는 모두 구별 또는 분리의 뜻을 가지고 있다.
그러면 거룩이란 어디에서부터 구별 또는 분리되어야 하는가? 첫째로 악으로부터 구별되어야 한다. 마가복음에서 악이란 음란, 도적질, 살인, 간음, 탐욕, 악독, 속임, 음탕, 흘기는 눈, 훼방, 교만, 광패라고 정의한다(막 7:21-23; 참조 롬 13:8-10). 둘째로 더러운 것에서 분리되어야 한다. 바울은 “온갖 더러운 것에서 자신을 깨끗케 하자”(고후 7:1)라고 권면했는데, 이 단어 “온갖 더러운 것”(몰뤼스무)은 우상의 신전에서 음식을 함께 나누는 것, 이방인들의 사원에서 열리는 축제나 의식에 참여하는 것, 어떤 특정한 이교에 가입하여 회원이 되는 것과 관련이 있다(고전 8:10; 10:14-22).
하나님께 헌신
거룩은 하나님께 헌신하는 행위를 말하는데 주로 제사 또는 예배와 관련된다(레 27:16). 거룩이란 사람이나 물건 등에 적용될 때 그 사람이나 물건은 하나님께 속한다는 의미이며, 또한 그 사람이나 물건을 하나님께 예배하고 섬기는 일에 바친다(헌신한다)는 의미가 포함된다. 이스라엘은 하나님을 섬기는 일에 선택된 거룩한 백성들이었고, 제사장들과 레위인들은 성막에서 하나님을 예배하는데 헌신하는 일을 하였으므로 거룩한 자들이었다.
바울은 “거룩한 산 제물”을 드리라고 권고한다(롬 12:1, 2). 거룩한 제물은 예배 때 하나님께 드리는 것이다. 산 제물은 일상생활에서 하나님께 헌신하는 행위의 삶이다. 이러한 삶이 거룩한 삶이다. 바울은 거룩한 삶을 살 것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평강의 하나님이 친히 너희로 온전히 거룩하게 하시고 또 너희 온 영과 혼과 몸이…흠없게 보존되기를 원하노라”(살전 5:23). 여기에서 “영과 혼과 육”이란 그리스도인의 전인격적 자아를 의미하며, 하나님과의 관계 및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 있어서 내적인 면과 외적인 면 전체를 일컫는 말이다(고전 7:34). 바울은 이러한 삶이 주님 오실 때까지 계속되기를 원한다. “평강의 하나님이 친히 너희로 온전히 거룩하게 하시고 또 너희 온 영과 혼과 몸이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강림하실 때에 흠없게 보존되기를 원하노라”(살전 5:23).
2. 성화의 두 요소
성화된 신분
하나님이 거룩한 하나님이시며, 그를 믿는 신자는 거룩한 자이다. 성도(거룩한 자들)는 거룩한 생활을 시작하기 전에 이미 거룩한 신분이 되었다고 한다. 히브리서 기자는 “예수 그리스도의 몸이 단 한 번에 드려짐으로써 거룩한 자들이 되었다”(10:10)고 이것을 증언하고 있다.
바울은 구원받은 신자들을 성도라고 부른다. “고린도에 있는 하나님의 교회, 곧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거룩하여지고, 성도라 [불리는] 자들”(고전 1:2). 성도는 신자에게 붙힌 하나의 신분적인 명칭이다. 신약은 모든 신자를 성도라고 부르는데, 심지어 도덕적인 결함을 가진 사람들조차 그렇게 부른다. 고린도교회 신자는 육신에 속해 있는 자로서 여러 가지 무서운 죄를 저지른 것에 대해 비난을 받았지만 그들을 성도로 불렀다. 왜 성도가 아닌 사람을 성도로 불렀을까? 그들을 성도로 만든 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속죄이다(히 10:10). 성도의 삶이 어떠하든지 그것과 상관없이 성도로 여기는 근거는 십자가를 통해 부여된 그리스도의 의이다.
성화된 삶
성도가 되었다고 하면 신분에 합당한 거룩한 삶을 살아야 한다. 베드로는 이와 같은 맥락에서 말했다. “기록하였으되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하라”(벧전 1:16). 신분은 삶으로 증명되어야 한다.
바울은 성화된 삶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말한다. “하나님의 뜻은 이것이니 너희의 거룩함이라”(살전 4:3). 에베소서에서 바울은 이전 생활을 청산하고 거룩한 삶을 살도록 권고한다. “너희는 유혹의 욕심을 따라 썩어져 가는 구습을 좇는 옛 사람을 벗어버리고 오직 심령으로 새롭게 되어 하나님을 따라 의와 진리의 거룩함으로 지으심을 받은 새 사람을 입으라”(엡 4:22-24)라고 말한다. 성도가 더러운 것들로부터 자신을 분리시켜 성결하게 하는 것이 곧 거룩함을 온전히 이루는 방법이다. 바울은 “우리가…거룩함을 온전히 이루어 육과 영의 온갖 더러운 것에서 자신을 깨끗케 하자”(고후 7:1)라고 권면한다.
바울은 데살로니가의 성도는 성화되고 있다고 말하고 있으며, 그들의 온전한 성화를 위해 기도한다. “평강의 하나님이 친히 너희를 온전히 거룩하게 하시고 또 너희 온 영과 혼과 몸이…흠없게 보전되기를 원하노라”(살전 5:23).
3. 성화의 과정
성화란 신자가 그의 전 생애를 통하여 거룩함을 이루어가는 과정이다. 하나님의성회는 순간적인 성화, 점진적인 성화, 완전성화에 대해 언급한다.
순간적인 성화
예수를 영접하고 믿는 순간에 죄로부터 분리되어 하나님께 속하게 되는데, 이것을 순간적인 성화라고 부른다. 이것은 점차로 진행되어가는 성화가 아니라, 한 순간에 주어지는 성화인 것이다. 스탠리 홀톤(Stanley Horton)은 우리가 거듭나는 순간에 순간적인 성화에 들어간 것이라고 말한다.1) 우리가 그리스도인이라면 그리스도를 따르도록 성별되고 헌신된 것이다.
점진적인 성화
순간적인 성화는 점진적인 성화의 필요성을 전제로 하는 것이다. 바울이 고린도 교인들을 “육신에 속한 사람” 즉 “그리스도 안에서 어린 아이”라고 말한 것은 신자들은 중생한 후에라도 아직 그리스도 안에서 얻은 위치까지 이르고 있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는 것이다. 점진적인 성화를 이루기 위하여 그리스도의 피, 성령, 그리고 하나님의 말씀이 필요하다.2) 이 세 가지는 신자를 깨끗케 하고 성화시키는 역사를 한다(요일 1:7). 따라서 신자는 점진적인 성화의 과정이 요구되는 것이다.
완전성화
하나님의성회는 완전성화에 대해 하나의 개념으로만 인식하고 있지 않다. 그것은 존 웨슬리(John Wesley)가 말한 완전성화의 개념이 하나님의성회 안에서 다양하게 해석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그것은 절대적인 의미에서의 완전이라고 여기지 않는다. 점진적인 성화의 필요성을 말하는 문맥 속에서 제시되는 완전이므로, 그것은 어떤 다른 의미에서의 완전인지 설명되어야 한다.
(1) 완전성화는 “하나님의 뜻을 행하려는 진심어린 소원과 결심” 혹은 “어떤 일이나 목적을 잘하게 된다는 의미에서의 완전”이라고 어떤 신학자는 정의했다. 이것은 신자의 영적인 삶을 실천하는데 있어서 제시된 완전성화인 것이다. 이것은 단지 의도된 목적을 성취시키는 상대적 완전일 뿐이다.3)
(2) 완전성화는 “완성된 갈보리의 사역”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신자들에게 효과적으로 적용되어 죄의 권세가 더 이상 지배적인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어네스트 윌리암즈(Ernest Williams)는 설명한다. 이 사역이 적용될 때 신자는 죄의 도전과 유혹을 물리치고 승리의 생활을 영위하게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성도가 이 세상에 머무는 동안에 전혀 죄를 짓지 않는 상태에 이를 수 있다는 의미에서의 완전성화는 아닌 것이다.4)
(3) 완전성화에 대한 또 다른 의미로, 주님이 지상에 재림하실 때 주어질 변화된 모습을 가리키는 것이라고 보는 견해이다. 그 때에는 지상에서 계속 진행되었던 구원의 긴 과정이 완료되는 시점이므로, 그리스도께서 이루신 구속사역의 온전한 성취가 이루어지는 완성단계인 것이다. 그 때에 신자의 전인격체가 하나님 앞에서 온전히 성화된 모습으로 나타나게 될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5)
4. 성화의 실현
성화는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을 자신과 동일시함을 인정함에 따라, 그 연합의 사실을 매일 신뢰하는 믿음에 따라, 모든 재능을 지속적으로 성령의 통치권에 드림에 따라, 성도안에서 실현된다(롬 6:1-11, 13; 8:1, 2, 13; 갈 2:20; 빌 2:12, 13; 벧전 1:5).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의 동일시
하나님의성회에 속한 신학자들은 “완성된 갈보리의 사역”을 성화와 연결하여 이야기한다. 즉 예수 그리스도께서 자신을 희생하심으로 이루어진 하나님의 뜻과 목적은 구속 뿐만 아니라 성화를 위한 것이기도 하다는 것을 주장하고 있다.
그러면 완성된 갈보리의 사역이 어떻게 성화의 실현을 가능하게 할 수 있나? 그리스도와 동일시되는 것을 통하여서만 가능한 일이다. 바울은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산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신 것이라”(갈 2:20)고 말한다. 다시 말하면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죽으실 때 그 자신도 함께 죽었으며,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셨을 때 그 자신도 부활하여 살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바울은 물세례가 그리스도와 동일시되는 하나의 의식으로 설명하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가 그의 죽으심과 합하여 세례를 받음으로 그와 함께 장사되었나니…그리스도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심과 같이 우리로 또한 새 생명 가운데서 행하게 하려 함이니라”(롬 6:4). 물세례는 옛 삶을 청산하고 새로운 삶 즉 거룩한 삶의 시작을 알리는 것이다.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에 참예하므로 성화의 삶이 시작된다. “오직 너희 자신을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산자 같이 하나님께 드리며, 너희 지체를 의의 병기로 하나님께 드리라”(롬 6:13).
그리스도와의 연합됨을 믿는 믿음
그리스도와의 연합은 십자가에 이루어진 그리스도와의 동일시를 의미한다. 그리스도와 연합이 되었으면 이제 그리스도와의 연합을 믿고 살아가야 한다. 바울은 “이제 내가 육체 가운데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몸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라”(갈 2:20)고 말한다. “그리스도의 십자가에 참예한 이 연합의 교리”는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믿음으로 구원을 얻는다는 교리”보다 더 심층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십자가로 그리스도와의 연합된 것을 매일 체험하는 신앙이 그리스도를 더욱 닮아가게 한다. “나는 날마다 죽노라”(고전 15:31)의 바울의 신앙고백은 그가 날마다 그리스도 안에서 살아가는 삶, 즉 성화되는 삶을 말해주고 있다.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산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신 것이라”(갈 2:20). 이러한 믿음의 고백은 성화를 실현하는 근본적인 근거가 된다.
성령의 지속적인 통치권 인정
바울이 고린도 교인들을 “영에 속한 사람”이라고 하지 않고 “육신에 속한 사람”(고전 3:1)이라고 언급한 이유는 성령의 지속적인 통치의 필요성을 시사하고 있는 것이다. 성령은 성화의 처음 활동에 관여하고 계시며, 지속적인 성화의 과정으로 인도하신다(고전 6:11). 신자는 성령으로 말미암아 성화 혹은 성별을 경험하는데(벧전 1:2), 성령은 성도를 진리에 순종하게 하고 영혼의 정화를 도움으로써 성화 사역에 협력하신다(벧전 1:22). 성령은 그리스도의 제사를 받아들여 거룩하게 된 성도들을 영원히 온전케 하셨다고 증거하신다(히 10:14).
성화는 반드시 전인격 안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성경은 성화의 외적 결과와 증거들이 내적 사역의 결과이어야 한다고 가르친다. 성령은 바로 내적 사역의 행위자이시므로 그 분의 사역이 우리의 점진적인 성화의 가장 중요한 원인이 된다. 성령은 영혼 속에서 중생으로 말미암아 사람 속에 생겨난 거룩한 특성을 북돋우고 키우면서 활동하신다. 성도는 지속적으로 성화하도록 노력해야 하지만 그 일이 성취되기 위해서는 성령의 통치권을 인정해야 한다.
연구문제
1. 성화의 의미는 무엇인가?
2. 왜 성화가 필요한가?
3. 중생할 때 어떤 성화가 일어나는가?
4. 완전성화는 가능한가?
5. 성화의 실현을 위해 무엇이 가장 먼저 필요한가?
6. 성령은 성화의 과정을 어떻게 도우시는가?
7. 거룩한 신분이 먼저인가 거룩한 생활이 먼저인가? 왜 그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