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자들이 지켜 행할 일들’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는 너희의 지극히 거룩한 믿음 위에 자기를 건축하며 성령으로 기도하며…”(유 1:20∼23)

유다는 이 편지를 읽는 대상을 향해 ‘사랑하는 자들아’라는 호칭을 세 번이나 사용했습니다. 편지의 서두에 ‘사랑하는 자들’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의 신분과 상태가 간략하지만 명료하게 드러나 있습니다. “하나님의 부르심을 입은 자” “하나님 아버지 안에서 사랑을 얻은 자” “예수 그리스도를 위하여 지키심을 입은 자들”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본문에는 ‘사랑하는 자들’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마음에 두고 준행해야 할 일들을 명시해 놓았습니다.

첫째는, “지극히 거룩한 믿음 위에 자기를 건축하라”고 하였습니다.

여기에서 말하는 ‘믿음’이란 인간의 신념이 아니라 복음에 뿌리내린 믿음, 하나님의 말씀에 근거한 믿음을 가리킵니다. 인간의 사상, 철학, 환상, 신비체험, 종교에 근거한 믿음과는 구별된 다른 믿음입니다. 창조주에 대한 믿음, 성삼위 하나님에 대한 믿음, 구속에 대한 믿음, 천국에 대한 믿음,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과 재림에 대한 믿음, 성도의 부활에 대한 믿음, 이 모든 믿음은 성경에 일치해야 합니다. 성경에 부합하는 믿음만이 ‘거룩한 믿음’입니다. 이 거룩한 믿음 위에 우리의 인생을 건축해야 합니다.

둘째는, “성령으로 기도하라” 하였습니다.

성도들이 기도하는 목적은 매우 다양하지만 통틀어서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기 위해서 기도하고, 하나님의 도움을 받기 위해서 기도합니다. 성령님은 성도들을 위로하고 가르치시며 도와주십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기 위하여 성령님의 가르치심과 인도하심을 믿고 간구해야 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도우심을 받기 위해 성령님께 의지하여 기도해야 합니다.

셋째는,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자기를 지키라” 하였습니다.

본문에 기록된 ‘하나님의 사랑’이란 예수 그리스도 안에 나타난 사랑을 말합니다. 요한일서에 이렇게 기록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에게 이렇게 나타난바 되었으니 하나님이 자기의 독생자를 세상에 보내심은 저로 말미암아 우리를 살리려 하심이니라 사랑은 여기 있으니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한 것이 아니요 오직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사 우리 죄를 위하여 화목제로 그 아들을 보내셨음이니라”(요일 4:9,10). 그리스도 예수 안에 나타난 하나님의 사랑을 생각하면서 살아가고, 하나님의 사랑을 신뢰하며, 하나님을 변함없이 사랑해야 합니다.

넷째는, “영생에 이르도록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긍휼을 기다리라” 하였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은 현재 영생을 얻은 상태에 있습니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영생은 그리스도의 재림과 최후 심판을 통해 완전하게 누리게 됩니다. 성경에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에서 좌로나 우로 치우친 신학이나 교리를 따르면서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은 열심을 내어 기도하고 찬송해도 천국에 들어가지 못합니다. 그리스도 안에 나타난 하나님의 긍휼을 의지하지 않고 인간의 공로를 의지하는 자는 하나님의 물리침을 받게 됩니다. 주 하나님의 긍휼은 그리스도 예수만 의지하는 자에게 임하게 됩니다.

다섯째는, “의심하는 자들을 긍휼히 여기라” 하였습니다.

‘의심하는 자들’이란 하나님의 은혜와 진리에 굳게 서지 못한 자들을 의미합니다. 복음을 들어도 반신반의하는 사람들이며 믿음이 오락가락하는 신자들을 가리킵니다. 아직 믿음이 연약하고 미혹을 받아 의심하는 자들을 긍휼히 여기고 이런 자들을 보살펴주어야 합니다.

여섯째는 “어떤 자를 불에서 끌어내어 구원하라” 하였습니다.

‘어떤 자’는 의심하는 자들보다 훨씬 심각한 상태에 빠진 자, 이단적 교리에 푹 빠져버린 자들을 가리킵니다. 이런 사람들을 상대할 때는 위험이 따릅니다. 자칫 오염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그 사람은 긍휼히 여기지만 그들의 죄는 혐오해야 합니다. 물에 빠진 자를 건질 때처럼 용의주도하지 않으면 도리어 끌려들어갑니다. 불 속에 있는 사람을 구출하기 위해서는 함부로 덤비지 말아야 합니다. 적절한 장비가 필요합니다.

여러분은 이러한 명령을 좇아 살아가는 것을 큰 기쁨과 행복으로 여기게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