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버려둔 사람들’
“…저희가 마음에 하나님 두기를 싫어하매 하나님께서 저희를 그 상실한 마음대로 내어 버려두사…”(롬 1:19∼32)
내버리고 돌아보지 않는 대상이 되는 것은 참담한 일입니다. 특히 전쟁 피난길에 부모가 죽든지 부모를 잃어버린 아이들이 그러합니다. 개인이나 소수의 무리뿐 아니라 민족 전체가 이런 비극에 처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유대인들의 역사가 이를 잘 말해줍니다. 이보다 더 참담한 것은 하나님으로부터 내버려둠을 당하는 경우입니다. 로마서 1장에는 하나님이 내버려둔 세 부류의 사람들에 관하여 기록해 놓았습니다.
첫째, 일생 동안 우상숭배 하는 사람은 하나님이 내버려둔 사람입니다.
하나님께서 사람에게 이성을 주셨습니다. 이성은 사물을 관찰하고 실험하여 이치를 알아내며 존재 이유를 생각하게 합니다. 이런 이성을 통하여 사물을 유심히 살펴보면 하나님의 존재를 부인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은 사람에게 이성만이 아니라 양심을 주셨습니다. 인간이 마땅히 행할 바를 행하지 아니하면 괴로움을 느끼는 것은 양심이 있기 때문입니다. 비판철학자로 알려진 칸트는 말하기를 “하나님의 존재를 부인치 못하는 증거는 머리 위의 별들과 마음속의 도덕률이다.” 하였습니다. 창조주 하나님이 계신 것을 알 수 있는 이성과 양심을 가진 사람이 피조물을 신격화하여 섬기는 것은 최악의 비극입니다.
둘째, 하나님께서 남자와 여자에게 주신 본성에 배치되는 행동을 하는 사람은 하나님이 내버려둔 사람입니다.
하나님께서 남자와 여자를 만드시고, 남녀가 짝을 이루어 자녀를 낳고 양육하며 살아가는 본성을 주셨습니다. 동성애라는 성도착행위는 하나님께서 정하신 순리를 거스르는 행위입니다. 이런 수치스러운 일을 하면 거기에 상응하는 보응을 받게 됩니다.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할 수 없게 되고 정신적인 황폐와 육체적인 질병 등의 보응을 받게 됩니다. 우리는 동성애자들을 긍휼히 여겨 그들이 정상적인 상태로 돌아올 수 있도록 기도하고 도와야 합니다. 계속 그대로 행하면 하나님께로부터 유기된 사람들이 되기 때문입니다.
셋째, 하나님을 마음속에 모시기를 끝내 거부하는 사람은 하나님이 내버려둔 사람입니다.
하나님을 마음에 모시는 것을 거부하면 하나님으로부터 내버려둠을 당하게 됩니다. 로마서 1장 28절에서 31절까지에는 하나님이 내버려둔 인생들이 행하는 죄악의 구체적인 양상이 열거되었습니다. “또한 저희가 마음에 하나님 두기를 싫어하매 하나님께서 저희를 그 상실한 마음대로 내어 버려두사 합당치 못한 일을 하게 하셨으니 곧 모든 불의, 추악, 탐욕, 악의가 가득한 자요 시기, 살인, 분쟁, 사기, 악독이 가득한 자요 수군수군하는 자요 비방하는 자요 하나님의 미워하시는 자요 능욕하는 자요 교만한 자요 자랑하는 자요 악을 도모하는 자요 부모를 거역하는 자요 우매한 자요 배약하는 자요 무정한 자요 무자비한 자라” 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 내버려두셨다는 말씀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첫째 의미는, 돌보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명입니다. 죽는 그 날까지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지 않고 죽음을 맞이하는 사람은 하나님이 내버려둔 사람으로 지내온 사람입니다. 둘째 의미는,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온전히 깨닫고 철저히 회개하도록 하시려는 의지의 표명입니다. 예수께서 말씀하신 아버지와 탕자 비유에 이러한 사실이 잘 계시되어 있습니다.
오랜 세월 동안 우상숭배를 한 사람일지라도, 하나님께서 남자와 여자에게 주신 본성에 배치되는 행동을 한 사람일지라도, 하나님을 마음속에 모시기를 싫어하고 제 마음대로 행한 사람일지라도 회개하면 하나님께서 용납하고 용서하여 주십니다. 회개하는 죄인을 기쁘게 영접하여 주시고 용서하시며 모든 좋은 것을 아끼지 않고 베풀어주십니다. 이것이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는 복음입니다. 하물며 신앙생활을 소홀히 하고 헛된 일에 세월과 가진 것들을 낭비한 것을 회개하는 성도들에게 하나님께서 사랑의 손길을 내밀어 붙들어주신다는 것은 의심할 나위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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